다모아자동차 - 모범사례접수

9월 3일 470번 김영철 기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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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유리나
  • 작성일 09-09-05 13:47
  • 조회 4,012회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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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버스 타고 학교다니는 학생입니다.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여러 기사분을 볼수 있는데,
요즘은 예전보다는 다들 많이 친절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친절한 기사분을 봐도, 글 한번 남겨야겠다 마음만 먹고
막상 번거로워서 안 남기게 됐었는데, 이번엔 정말 감동받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강남역에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가려고 470번을 탔습니다.
시간대도 그렇게 위치도 그렇고, 사람이 별로 안 타고 있을줄 알고
당연히 앉아서 갈 수 있겠거니 하고, 마음놓고 탔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앞문에 사람이 많이 줄을 서서 뒷문으로 타려고 뒤쪽에 섰었는데,
이상하게 뒷문을 안열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아, 뒷문으로 타는 사람 있을까봐 일부러 안열어주시는구나.\"
이렇게 생각은 했었지만 앞문으로 그 많은 승객들이 내리고
또 기다려서 타려니까, 속으로 약간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냥 앞문 뒷문 다 같이 내리고 타면 더 빨리 출발할텐데 하구요.

5시-6시 쯤 됐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짐도 많은데 신촌까지 서서 갈 생각하니까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더군요.
결국 뒷문 앞쪽에 자리를 잡고 섰습니다. 저상버스라 서 있는 사람들이
잡을 곳도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짜증은 있는대로 났죠.

근데 그때 기사아저씨가 방송하시는겁니다. 뒷문이 고장나서 안열린다고,
출퇴근 시간인데 승객여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고장난게 기사아저씨 잘못은 아니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계속 다 앞문으로 내리고 앞문으로 타고
그 많은 사람들에 치여야 한다는 생각에 또 한번 기분이 상하더군요.
그냥 뒤에 버스 탈걸 하고 후회했었습니다.

그리고 한정거장 후에도 똑같은 내용으로 방송하시고,
그 다음정거장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또한번 방송하시고,
운전보다 방송하시느라 더 힘드실거 같았습니다.
정류소에 도착할때마다 앞문쪽에 있는 분들보고 뒤에 있는 분들 위해서
잠시만 내리실수 있냐고 하고,  뒤에있는 승객분들까지 다 내리고 나면
밖에서 기다리시는 분들보고 올라오시라고 하고.
뒤에 서 있다가 앞문으로 내려야 하니까 못 내릴까봐, 서둘러 내리는
승객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사분은 오히려 안심시켜주시면서 다치시니까
천천히 내리시라고 하시고, 내리는 승객한명 한명마다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뒤에계신 분들은 뒤에서 카드찍고 내리시면 더 편하실거라고
정류소에 승객들이 내릴 때마다 말씀해 주시구,  승객들이 탈 때마다
출퇴근 시간인데 뒷문이 고장나서 안 열린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매번 말씀하시더라구요.

중간에 타면서 왜 뒷문을 안여냐 하고 다짜고짜 불평하시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이유 설명해가시며
죄송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기에도 기사님이 정말 짜증나실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뒷문은 고장났는데 출퇴근 시간이라 사람은 콩나물 시루처럼
꽉꽉 차있고, 타는 손님들은 이유도 모르고 인상쓰고 불평부터 하고.
게다가 운행 중간중간에 아주머니들 이것저것 물어보시잖아요.
여길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냐, 어떤 버스로 환승해야 하냐 하구요.
승객들 내리고 탈때마다 일일이 방송하고, 그러니까 정차 시간은
자꾸 길어지고, 불평하는 손님들한테 이유 설명까지 해줘야 하고,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길 물어보는 손님들한테 절대 미소 잃지
않으시고 정말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더라구요!!
나중에 승객들이 좀 줄었을 때는 말 시키는 승객분과
웃으면서 농담도 하시더라구요.

결국 제가 세브란스까지 가는 동안 뒷문은 한번도 열리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아저씨의 인상 쓴 모습은 단 한번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전 자리가 나지 않아서 강남에서 세브란스까지 한번도 앉지 못하고
낑낑대며 무거운 짐을 들고 서서 갔습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도 전혀 피곤하지 않더라구요.
저보다 더 힘드셨을 기사분께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하시는데,
제가 피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많아 잡을 곳도 없어, 비틀거리면서도 버스 안에서의 기사분
성함과 차번호를 힘들게 봤습니다. 이렇게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려구요.

등하교시에 버스를 이용하고, 장시간 이용하다 보니 기사분이 어떻게
대해주시냐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달라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불친절한 기사분을 보면 왠지 그날은 운이 정말 없는 것 같고 합니다.
그날은 버스 타기 전에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학교 수업도 빡빡했는데 또 들려야 되야 될 곳이 있어서,
매우 피곤한 상태였고 짜증도 많이 났었죠.
하지만 오히려 470번 버스를 타고 기분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이런 기사분도 계시더라구 열심히 이야기해줬습니다
ㅋㅋ
평소엔 470번 탈 일이 별로 없는데 일부러라도 타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이죠.

기사분 정말 일을 즐겁게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정말 힘드셨을텐데 보기 좋았습니다!
그때 타고 있던 승객분들도 다 그렇게 느끼시고 기분 좋아지셔서
집으로 돌아가셨을겁니다~~
저처럼 이런 기사분도 계시더라고, 딴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승객분들도
계셨겠죠!

감사합니다^^

5-6시쯤에 470번 운행하셨던 김영철 기사분이시구요!(제가 기억하기로는..)
서울 74 사 1363 운행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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